SD주립대, 캘스테이트 첫 한국학과 개설 '서부지역 한국학 연구 주도'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상아탑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샌디에이고 주립대학(SDSU)이 미 서부지역 한국학 연구의 새로운 요람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국학 개설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대학의 인문대학장인 폴 왕 박사는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한인사회가 괄목할만하게 성장 중심 커뮤니티 중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지역 사회의 욕구와 기대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한국과 지역사회의 활발한 교류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한국학 프로그램의 개설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왕박사는 "우리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을 미국내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 프로그램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특히 샌디에이고 뿐만 아니라 멕시코 티후아나 지역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고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학은 방위산업체인 엡실론사의 대표 브라이언 민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국학 프로그램의 운영에 실질적인 자문을 받는 한편 범커뮤니티 차원의 관심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민위원장은 "한국학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협조와 성원이 절실하다"면서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대로 커뮤니티의 협조를 받아낼 수 있도록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문위원회에는 민위원장과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에서 토지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케빈 최씨를 비롯해 10여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의 한 관계자는 "UC계열의 경우는 일부 대학에서 대학원 과정의 한국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학부에서 한국학을 개설한 경우는 거의 없으며 그마저 주정부의 교육예산 삭감으로 상당히 축소됐다"고 말했다. 가을학기에 개설될 한국어 기초반의 교수로는 현재 UC샌타바버러에서 한국어를 지도하고 있는 서니 정 교수가 내정됐다. 정교수는 "우선 아름답고 우수한 우리 나라 언어와 문학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특히 올 겨울에는 '한국문화 축제'를 주최해 지역 학계는 물론 커뮤니티에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어반 중요성 알렸어요'…숨은 공로자 최순자 교수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 올 가을학기부터 한국어 강의가 개설되게 된 데는 이 대학에서 언어학 교수로 재직 중인 최순자 박사(사진)의 숨은 노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학 분야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최교수는 수년 전부터 이 대학에 일본어와 중국어는 물론 아라이버어, 페르시안어, 필리핀어, 히브리어, 베트남어 등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 일부 국가에 비해 영향력이 훨씬 지대한 한국의 언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은 없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이미 수년 전부터 대학 측과 적극적으로 논의해 왔다. 특히 최교수는 한국어와 한국학 프로그램 개설의 중요성을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 알리는 일에도 앞장 서왔다. 현재 최교수는 이 대학 한국학 프로그램의 운영과 관련 한국의 주요 대학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이다. SD주립대는···카네기 재단 선정 '우수연구 대학교' 1897년 설립돼 올해로 개교 111년째를 맞이한 샌디에이고 주립대학(SDSU.사진)은 UC샌디에이고(UCSD)와 더불어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대표적 공립대학으로 지역사회의 각계 각 분야에 인재들을 공급하는 산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3만3000여명이 재학 중인 이 대학은 가주 공립대학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으면 전국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이 우수한 대학으로 명성이 알려져 있다. 특히 교육학과 간호학 회계학 프로그램은 매우 뛰어나며 최근에는 카네기 재단으로부터 '우수 연구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영성 기자 [email protected]